호박 - 당뇨병환자나 비만에 - 약초이야기

-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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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의 대명사로 사용되는 호박. 웬지 하찮아 보이고 귀해 보이 지 않는 그 호박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만큼 귀중한 것도 없다. 최근 호 박이 영양학적으로 재조명되면서 훌륭한 건강식품으로 호박붐이 일 정도다. 요즘도 시골농가를 가보면 잘 익은 누런 호박을 마루 한귀퉁이에 정성스 레 보관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며느리 산후조리에도 쓰고 호박떡도 해먹을 요량으로 신주단지 모시듯이 잘 모셔놓은 그 호박에 얽힌 이야기와 쓰임새를 알아보자.
호박은 박과에 속하는 1년생 덩굴식물이다. 우리나라에 호박이 전해진 것은 임진왜란 이후로 알려져 있다. 호박은 이른 봄철부터 가을철에 이르기까지 농가의 울타리가에나 밭둑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원산지는 동인도와 북아메리카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인도, 말레이지아 등지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다른 과채류에 비해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가뭄에도 잘 견디고 병해 발생이 적은 무공해 건강식품이다.
호박은 과육 뿐만 아니라 잎, 줄기와 꽃, 씨, 껍질, 덩굴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약알칼리성 식품이다. 호박열매는 주로 호박떡, 호박잎쌈, 호박전, 호박찜, 호박범벅 등으로 만들어져 식탁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호박은 줄기, 잎, 꼭지과실, 종자 등 거의 전부가 약효를 가지고 있다. 주성분은 탄수화물로서 고형물에는 전분, 환원당, 비환원당, 덱스트린, 펜토산, 갈락탄 등이며, 황적색소는 주로 카로틴이고 비타민C가 들어있다.
옛날에는 늙은 호박에 구멍을 뚫어 꿀과 대추를 넣고 새끼줄로 칭칭 감은 뒤 그 위에 좋은 황토를 골고루 발라 이를 왕겨 불에 여러 시간 달여 호박중탕을 만들었다. 호박중탕은 산후 부종에 탁월한 효험이 있고 신장의 기능 이상으로 전신이 붓는 사람에게도 좋다. 소화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위장이 약한 소화불량 환자나 회복기의 환자에게 좋으며 속을 보호하고 기를 늘린다.
특히 호박의 펙틴 성분은 식물성 섬유소로 이뇨작용이 좋아서 당뇨병환자나 비만증에도 좋다. 또 동짓날 호박죽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을만큼 호박은 중풍예방에도 좋다.
호박에는 비타민 A, C, B2가 많이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해독작용이 뛰어나 음주전후에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천식, 불면증,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예전부터 민간요법으로 독충에 물렸을 때는 잎이나 꽃을 비벼서 붙였고 뱀에 물렸을 때는 꽃을 달여서 상처를 자주 씻거나 덩굴의 즙을 발라 독기를 뺐다.
호박씨에는 지방질과 단백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콜레스테롤의 생성 방지와 치료를 돕고 있으며 혈압을 내려 준다. 또 머리를 맑게 하는 레시친과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들어있어 호박씨를 많이 먹으면 두뇌의 발달이 좋다고 한다.
미국 국립암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당근, 고구마와 함께 하루 반컵 정도의 늙은 호박즙을 먹으면 흡연으로 인한 폐암의 위험을 반감시킬 수 있다고 한다.
- 경남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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